「My Way Your Way」의 첫 장을 장식한 쓰노시는 당시(2012년) 시로누리를 하고 하라주쿠 등을 오가며 텔레비전과 잡지에서도 주목을 받았었다. 그 후 3년 가까이 지나, 쓰노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北郷仁
인터뷰 후에도 몇 번인가 시로누리 모임을 가졌다는 쓰노시. 그런데 원하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돼, 대학을 졸업하던 3월에 마지막 모임을 개최했다. 오사카에서 유명한 구로 씨와 함께 불러모았더니 곳곳에서 70명 정도가 모여, 그때까지의 최대 규모 집회가 되었다고 한다. 장소는 늘 하던 대로 하라주쿠의 사쿠라테이. 시로누리를 한 70명이 제각각 다른 패션을 몸에 두르고 모인 공간이 무척이나 특이했다며 웃는다.
시로누리를 왜 그만두었느냐고 물으니 '시로누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 버려서라고 한다. 대학교 때는 시로누리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패션을 포함한 총체적인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주목을 받은 것은 '시로누리' 부분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때부터는 시로누리와 연을 딱 끊고, 일을 하는 한편으로 집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하며 지냈다. 그러다 작년(2014년) 핼러윈을 앞두고, 한 여자 배우한테서 가발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는 의뢰를 받았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단기간에 3개를 만들었는데, 굉장히 평이 좋아서 다른 사람한테도 주문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러자 자기가 좋아하는 가발을 만들어 자기 자신을 연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다시 독특한 패션을 하게 되었다.
직장에서는 시로누리나 그림 그리는 것, 지금과 같은 패션에 대해서 오픈은 하고 있지 않다. 대학교 때는 '특별한 것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면서 일종의 추어올림을 받았던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그냥 뚱보일 뿐이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힘들지만, 그런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게 없으면 교만해지니까."라고.
자기를 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학교에 있을 자리가 없어서 힘들었던 중학교 때의 한 시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때와 크게 다른 점이 지금은 있을 자리가 있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간호사와 아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하지만 조금씩 아트의 부분을 늘려 가고 싶다며 눈을 반짝인다. 올해 고베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