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좋아하세요?
vol.3
다이스케 대학 4학년, 미사키 대학 3학년
「일본의 재미있는 모습을 재발견하여 전 세계에 알린다」는 미션을 가지고 메이지 대학 국제일본학부의 세미나 팀과 TJF가 제휴 관계를 맺었습니다.
세미나 팀 학생들이 "「데코」로 마음을 전해요."와 "아이돌을 좋아하세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둘로 나뉘어 취재, 집필한 기사를 전해 드립니다.
인터뷰 부탁을 계속 거절하는 바람에 인터뷰할 사람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허락해 주신 분들도 스케줄이 빡빡해서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프로필 다이스케: 대학 4학년. 졸업논문에서 아이돌의 인기가 드러나는 방식과 나이의 관계에 관해 고찰하고 있다.미사키: 대학 3학년. 예전에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아이돌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배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팬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이돌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하고 있다. |
다이스케: 네. 아이돌의 인기와 나이의 관계에 관해서 쓰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돌의 나이 폭이 예전에 비해 넓어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링」의 경우에 가장 나이 많은 멤버가 24세이고 가장 어린 멤버가 13세입니다. AKB48의 시노다 마리코는 26세고요. 13세의 매력과 26세의 매력은 많이 다르잖아요? 아이돌에게 적령기라는 게 있을까? 근본적으로 아이돌 같다는 건 무엇일까? 나이하고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이스케: 아이돌의 나이 분포를 알고 싶어서 올해(2012년) 8월에 오다이바에서 열린 TOKYO IDOL FESTIVAL에 주목했어요. 이 행사는 2010년부터 열렸는데, 해마다 규모가 커져서 3년째인 올해는 100개가 넘는 그룹에서 약 700명의 아이돌이 출연했습니다. 참가한 아이돌의 나이를 조사해 보니까 역시 예상했던 대로 20세쯤부터 점점 숫자가 감소하고 있었어요. 여러 가지로 살펴보니, 아이돌에게 20세는 이대로 계속 아이돌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 부분을 좀 더 깊이 알아볼까 하고 있습니다만.......
다이스케: 그게 정말 어려운 부분이에요. 「아이돌」이라는 말이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잖아요. 극단적인 경우에는 동네의 예쁜 아가씨를 「아이돌」이라 하기도 하니까요. 연예계로 한정한다 하더라도, 마쓰다 세이코를 그 나이에 아직도 「아이돌」이라 할 수 있을까......라든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마쓰다 세이코: 1980년대에 데뷔해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아이돌
미사키: 사람마다 다 정의가 다른데, 그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웃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예를 들어 인기 밴드는 아이돌인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막 생겨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아이돌이다! 저는 일단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사키: 저는 「자매 유니트」 사이에 팬을 확보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매 유니트」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요. 연예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때, 취향이나 분위기는 비슷하나 연령층이 다른 그룹을 묶어 「언니」 유니트, 「동생」 유니트라고 위아래를 정해서 세트로 내놓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자매 유니트의 예로서 멤버 나이가 고등학생 이하인 「PASSO☆」와 20세 이상인 「predia」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의 차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미사키: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어릴수록 인기가 있고 나이가 들면 인기가 급속히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언니 아이돌은 콘셉트를 명확히 해서 확실하게 팬을 확보하는 방법을 쓴다고 하는 가설을 처음에 세워 봤어요. 그런데 그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고등학생 그룹도 생각보다 확실하게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PASSO☆」의 경우에 하늘과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라이브에 관한 것을 플라이트라 부르기도 하고, 그렇게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언니 유니트인 「predia」도 물론 나이에 맞는 콘셉트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지요. 라이브 공연 때 샹들리에나 붉은 카펫을 사용해서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든지....... 저는 졸업논문이 내년이라 아직 좀 방향 모색 중입니다. (웃음)
미사키: 처음에 좋아했던 그룹은 「모모이로 클로버Z」(통칭 모모쿠로)예요. 그리고 「PASSO☆」, 「predia」, 「도쿄여자류」, 「스마이레이지」도 좋고요. 제가 좀 「DD」라서 여러 아이돌을 조금씩 다 좋아해요.
다이스케: 「DD」라는 건 「누구든지 좋아해.」의 약자예요. 어떤 특정 그룹만이 아니라 여러 아이돌을 응원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릅니다. 최근에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한 아이돌만 계속 좋아하는 경우보다 DD 쪽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제가 맨 처음 관심을 가졌던 그룹은 아이돌링입니다. 그전에는 아이돌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고정 출연하는 방송을 계속 보다 보니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사키: 전에는 아이돌에 좀 편견이 있었어요. 노래나 춤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얼굴이 예쁘면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연예 활동을 시작해서 아이돌이라 불리는 입장이 되어 보니, 실은 아이돌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연구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많은 그룹의 특징을 조사하고 라이브를 쫓아다니면서 아이돌들의 열의와 진심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인상이 바뀌어 갔어요. 역시 괜찮네. 대단하네.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