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누리'로 그리는 나의 세계
© Hongo Jin
약력 : 쓰노시(닉네임). 대학교 4학년. 21세. |
하라주쿠에는 실로 다양한 패션을 한 사람들이 있다. 고스로리(고딕과 롤리타의 합성어이며 롤리타 패션의 하나), 클래식 롤리타, 페어리(요정 같은 분위기의 패션) 등, 어떤 패션을 해도 다 허용이 되는 거리인 하라주쿠. 그리고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얼굴에 하얀 칠을 하고 독특한 옷을 몸에 두른 '시로누리'다.
그 시로누리를 하는 사람 중 하나인 닉네임 '쓰노시'를 만났다. 현재 시로누리에 푹 빠져 있는 쓰노시는 시로누리 친구들과 함께 거리를 걷는다. 자신이 일상 속에 만들어 내는 비현실적인 풍경이나 세계를 좋아한다고 한다.
처음 시로누리를 했던 건 대학교 2학년 때. 시로누리에 관심 있는 아이들 4~5명이 일요일 오후쯤 모여 시로누리를 하고 저녁에 하라주쿠를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도쿄 데카당스(도쿄에서 열리는 독특한 코스튬 이벤트의 하나 - 역자주) 같은 언더그라운드 쪽 이벤트에도 시로누리를 하고 간다든지 하게 되었다.
그전부터 시로누리에는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에게 부탁해 시로누리를 하곤 했었다. 시로누리는 스타일 좋은 애들이 하는 것이고, 나처럼 뚱뚱한 애가 하면 좀 아닐 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해 봤다.
처음에는 좀처럼 혼자서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시로누리를 하고 전철을 탈 때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이상하다는 시선에 내가 시로누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 하지만 전철이 복잡할 때는 타지 않는다. 한산할 때는 태워 주시겠죠 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시로누리를 한 내 모습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면서 시로누리 실력을 더 많이 쌓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자신감이 생겼다. 시로누리를 한 내 모습은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면 "근사하네." 하고 말해 주는 사람도 있다. 거리를 지나다닐 때도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오고 주목해 준다. 그런 거는 역시 기분이 좋다.
시로누리를 하고 한 20명이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면 재미있겠지?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작년 5월, 시로누리 모임을 갖자고 제안했다. 믹시(일본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 역자주), 아메바(일본의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 역자주), 트위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모인 사람은 23명. 오겠다는 아이들이 참여 의사를 알려 왔기 때문에, 나는 몇 명이 모일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당일까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모인 게 놀라웠던 모양이다. 친구가 생겼다고 엄청 기뻐한 아이도 있었다.
그 다음의 8월 모임에는 40명이 넘게 모였다. 세 번째 모임은 별로 광고하지 않고 시로누리 커뮤니티에만 알렸다. 모인 인원은 30여 명. 세 차례 모두 다 같이 시로누리를 하고 하라주쿠를 돌아다녔다. 일상 속에다 아주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번역 전문 : http://www.tjf.or.jp/clicknippon/ko/mywayyourway/01/post.php
원문 : http://www.tjf.or.jp/clicknippon/ja/mywayyourway/01/post.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