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길(You Sung Gil)
오마에 고이치 씨는 14년 전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왼쪽 다리의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꿈꾸어 오던 무용단의 오디션을 받기 위해 니가타로 가기 바로 전날 밤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절망이 아니었다. 뒤이어 찾아온 커다란 좌절과 절망을 뛰어넘어, 그는 프로 무용수로서 무대에 선다.
希望の前夜に
구급차로 옮겨져 통증으로 의식이 몽롱한 가운데 의사가 하는 말이 들렸다.
"다리를 절단하겠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오랫동안 갈망해 오던 가나모리 조 선생님이 이끄는 '노이즘(Noism)' 무용단에 들어갈 거라고.
눈을 떠 다리를 보니, 짧아진 왼쪽 다리의 무릎 언저리가 농구공만 하게 부어올라 있다. 극심한 통증이 밀려온다. 그래도 니가타에 가야 돼. 비록 오디션은 받지 못할지라도, 아무튼지 가서 보여 줘야 돼. 그런 생각을 하며 휠체어를 타고 가려 했지만 저지당했다. 붕대에 피가 배어 나와 있었다. 그래도,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가고 싶었다.
이때만 해도 아직 '노이즘' 무용단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어떻게 하면 '노이즘'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그것만을 생각했다. 4개월 후, 드디어 완성된 의족을 끼웠다. 감각은 마치 스키화를 신은 듯했지만, 문제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가서 늘 하던 대로 연습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대로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눈 감고도 출 수 있었던 춤이 추어지지 않는다. 점프를 하면 와당탕 고꾸라졌다. 예상 밖이었다. 다섯 번째로 넘어지며 '오늘은 더 못 하겠다.' 싶었을 때, 네 손발로 엎드린 채 울고 있었다. 더는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남 앞에서 운 건 이때뿐. 커다란 좌절감과 절망을 처음 느꼈다.
생활용 의족. 처음 사용했던 의족도 이런 형태였다.
©유성길(You Sung Gil)
원문 번역 : http://www.tjf.or.jp/clicknippon/ko/mywayyourway/10/post-26.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