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단풍 이모저모
일본의 단풍철은?
단풍은 벚꽃과 반대로 북쪽에서부터 시작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홋카이도는 9월 초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며 간토는 10월 말~11월 초, 간사이는 11월 중순~11월 말, 규슈는 12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참고로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최저 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단풍을 볼 수 없다.
웹사이트에서는 벚꽃전선(桜前線)과 마찬가지로 ‘단풍전선(紅葉前線.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날짜를 이은 선)’을 표시한 지도를 게재하는데 ‘色づき始め(단풍 시작)’, ‘色づき進む(단풍 진행)’, ‘見ごろ(절정)’, ‘まだ見頃(아직 절정)’, ‘落葉進む(낙엽 시작)’, ‘終了(종료)’ 등으로 단풍의 진행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こうよう와 もみじ, もみじ와 かえで의 차이는?
단풍은 ‘紅葉’라고 표기하며 ‘こうよう’ 또는 ‘もみじ’라고 읽는데 ‘こうよう’는 가을에 나뭇잎 색깔이 노랑이나 빨강으로 물드는 현상을 말하고 ‘もみじ’는 단풍이 드는 나무 중에서 빨갛게 물드는 단풍나무를 가리킨다.
단풍나무를 뜻하는 말로 ‘かえで(楓)’도 있는데 ‘もみじ’는 ‘かえで’에 속해 있는 품종 중 하나로 잎이 아름다워 단풍나무의 대표격인 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かえで’의 어원은 ‘カエルの手(て)(개구리 손)’라고 하는데 단풍나무 중에서 잎이 갈라지는 부분이 개구리의 물갈퀴처럼 붙어 있는 것을 ‘かえで’, 사람 손처럼 깊이 갈라져 있는 것을 ‘もみじ’라고 한다.
유서 깊은 단풍놀이
벚꽃을 감상하는 꽃놀이는 ‘花見(はなみ)’라고 하지만 단풍놀이는 ‘紅葉狩(もみじが)り’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이 ‘狩(か)り’라는 말이 조금 특이하다. 원래는 새나 짐승을 사냥하거나 식물을 채집한다는 의미였는데 그것이 변해 자연을 감상한다는 뜻으로도 사용하게 된 것. ‘단풍놀이’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도 등장하며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가 쓴 헤이안(平安) 시대의 장편 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속에서도 귀족의 우아한 유흥 중 하나로 그려져 있다.
일본어저널 11월호 특집 <일본의 단풍놀이> 발췌
정기구독문의: 02-736-2031(내선번호 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