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로 보는 일본 ] 원숭이해의 인구 조사
2016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간지(干支)’를 사용하며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올해는 원숭이해라서 원숭이를 모티브로 만든 다양한 상품이 인기라고 한다. 이달에는 총무성에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일본의 인구 구성에 관해 알아보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부 별성(夫婦別姓. 부부가 서로 다른 성을 사용함)’ 문제도 소개한다.
글 최은희
출처_일본어저널2월호[특집] 봄이 오기 전에 먹고 싶은 일본의 향토 전골 鍋
일본인 중 원숭이띠는?
2016년 1월 1일 현재 일본의 총인구는 1억 2,683만 명. 이 중 원숭이띠는 총 991만 명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480만 명, 여성이 511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1만 명 많았다.
원숭이해에 태어난 사람은 일본 총인구 중 7.8%를 차지해 십이지 중 11번째였으며 가장 많은 띠는 소띠(8.8%)이고 양띠(8.7%)와 쥐띠(8.6%)가 뒤를 이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돼지띠는 일본의 멧돼지띠에 해당한다.
원숭이해의 출생 연도별 인구 구성은?
원숭이해에 태어난 인구 수를 살펴보면 올해 만 48세인 1968년생(182만 명)이 가장 많았고 만 72세인 1944년생(159만 명)이 2위, 만 36세인 1980년생(154만 명)이 3위로 나타났다.
인구 조사 결과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991만 명 중 422만 명이었으며 올해 만 96세가 된 1920년생도 14만 명이나 되어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성인이 된 인구수는?
올해 성인이 된 인구는 총 121만 명으로 전년보다 5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62만 명, 여성이 59만 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만 명 많았으며 여성 100명에 대한 남성 수(인구 비율)는 105.1이었다.
추세를 살펴보면 90년대 초반 제2차 베이비붐 세대 (1971~1974년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태어난 제1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가 성인이 되면서 200만 명을 넘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부부 별성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구와 별도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부 별성에 관해서도 알아보았다. 작년 12월 16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부부가 같은 성을 쓰도록 한 민법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웹미디어 wotopi가 20~30대 직장 여성 916명을 대상으로 부부가 다른 성을 사용하는 것에 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72%, 반대 28%로 판결과 여론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여성도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꿔야 한다’, ‘같은 성을 쓴다고 해서 가족애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편 성으로 바꾸기 싫다’ 등이 있었고 반대하는 의견으로는 ‘부부의 인연이 깊어진다’, ‘부모 자식의 인연이 깊어진다’등이 있었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옛 표어가 무색하게 요즘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오죽하면 아이를 셋 이상 낳은 부모를 애국자라고 할까. 이번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저출산(少子化), 고령화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더 늦기 전에 저출산,고령화에 관해 논의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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