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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모나이 본오도리 (西馬音内盆踊り)
이달에는 아키타현(秋田県) 남부의 우고마치(羽後町)에서 열리는 ‘니시모나이 본오도리(西馬音内盆踊り)’에 대해 알아보자. 매년 8월 16~18일, 우고마치 안의 혼마치도리(本町通り)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국가의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우고마치의 캐치프레이즈는 ‘녹음과 춤과 눈의 고장(緑と踊りと雪の町)’인데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고마치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녹음이 가득한 마을이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2m가 넘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또 ‘춤’도 유명한데 ‘니시모나이 본오도리’는 일본의 3대 본오도리(음력 7월 15일 무렵, 젊은 남녀가 모여 정령을 위로하며 추는 춤) 중 하나로 700여 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전통행사이다.
일본의 여름철 전통의상인 유카타(浴衣)를 입고 죽은 사람을 연상시키는 히코사 두건(彦三頭巾.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검은 두건)을 쓴 사람들과 다채로운 색의 옷을 입고 삿갓을 깊게 눌러 쓴 여성들이 혼마치도리를 가득 채운 채 본오도리를 선보인다. 용맹스러움, 야생미를 표현하는 반주 음악과 아름다운 춤이 잘 어우러진 마쓰리로 특히 여성들의 우아한 춤 동작과 아름다운 목덜미가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설에 따르면 ‘니시모나이 본오도리’는 13세기 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17세기 무렵 이 지역을 지배했던 영주 일족이 전쟁에서 지며 멸망했고 남겨진 신하들이 영주 일족의 명복을 비는 의미를 더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풍년에 대한 기원과 선조의 영혼을 위로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는 무용꾼들. 횃불 아래에 펼쳐지는 몽환적인 세계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우고마치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