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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히간지시
会津彼岸獅子
이달에는 도호쿠(東北) 지방의 후쿠시마현(福島県) 서부에 있는 아이즈와카마쓰시(会津若松市)에 전해지는 ‘아이즈 히간지시(会津彼岸獅子)’에 대해 소개한다.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아이즈 히간지시’는 가내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동시에 기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는 전통 행사로 아이즈와카마쓰시의 무형 민속문화재이다.
매년 3월 21일, 춘분날에는 아이즈와카마쓰 시내의 쓰루가성(鶴ヶ城) 앞, 아이즈와카마쓰 시청앞, 아미다지(阿弥陀寺) 등에서 ‘아이즈 히간지시’가 열린다.
긴 겨울이 끝을 보이고 히간(彼岸. 춘분 전후의 3일을 합친 약 일주일 동안)에 들어서면 ‘아이즈 히간지시’를 개최하여 피리와 북 연주에 맞춰 전통 춤을 추며 따스한 봄이 찾아옴을 기념한다.
‘히간지시(彼岸獅子)’의 ‘獅子’는 ‘시시마이(獅子舞)’의 약자로 사자춤을 가리킨다. 전국적으로는 봄과 가을에 열리는 일이 많지만 아이즈 지방에서는 히간 기간에 열리기 때문에 ‘히간지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한편 일반적으로 사자를 가리키는 말로 알려진 ‘시시’는 원래 일본에 서식했던 사슴, 영양 등의 짐승을 가리켰다고 한다. 옛날 일본에서는 신이 산에 살고 있다고 여겼으며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시시’는 신의 심부름꾼 혹은 신이 둔갑한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시시’를 사냥하지 않았고 그 모습을 흉내 낸 춤을 추며 신에게 기원했는데 그것이 변하여 오늘날의 사자춤이 되었다고 한다.
보통 사자춤은 앞다리와 뒷다리에 각각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반면 ‘히간지시’는 한 명이 사자 한 마리를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며 세 마리의 사자와 피리, 작은북, 큰북 연주자 등 총 12명이 한 팀이 된다. 사자춤을 추는 사람은 머리에 사자탈을 쓴 채 화려한 의상을 입고 얼굴은 긴 천으로 감싼다. 젓가락 크기의 채로 허리에 매단 작은북을 연주하며 경쾌하게 춤을 춰 구경하는 사람까지 흥겹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