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의 아마메하기能登のアマメハギ | |||||
이달에는 이시카와현(石川県) 노토(能登) 지방에서 열리는 전통행사 ‘아마메하기(アマメハギ)’에 대해 알아보자. ‘아마메하기’의 ‘아마메’는 겨울철에 화롯불 곁에 오래 있다 보면 생기는 얼룩덜룩한 반점을 말하며 ‘하기(剥ぎ)’는 벗겨 냄, 떼어냄이라는 뜻으로 ‘아마메하기’는 말 그대로 피부에 생긴 반점을 벗겨내는 의식이다(물론 실제로 벗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행사가 열리는 이유는 무얼까? 그리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아마메하기’ 날에는 젊은이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도깨비 가면을 쓰고 손에는 ‘사이케(サイケ)’라는 대나무 칼을 든 채 집집마다 돌아다니는데 “아마메가 생긴 자 없는가, 아마메-!”라고 외치며 게으름피우는 아이들을 훈계한다. 따뜻한 불 근처에 오래 있어 생기는 ‘아마메’는 게으름의 상징처럼 여겨졌기 때문인데 대나무 칼로 이것을 벗겨내는 도깨비도 ‘아마메하기’라고 한다. ‘아마메하기’의 배경에는 농경사회에서 마을의 번영과 풍작을 기원하며 ‘이제 곧 봄이 오는데 계속 화롯불 근처에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농번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촉구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게으름을 떨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행사는 에도 시대(江戸時代. 17세기 초~19 세기 말)에 지역 관리가 농민들이 농한기의 게으른 생활에서 벗어나도록 각 가정을 방문했던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표정이 도깨비처럼 무서웠기 때문에 도깨비 가면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메하기’는 사실 이로운 도깨비였던 것이다. <일본어저널 1월호 발췌> 일본어저널 1월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정기구독 문의: 02) 736-2031 (내선번호 8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