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최은희
출처_일본어저널1월호 [통계로 보는 일본] 일본의 복주머니에 관한 조사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하는 ‘오쇼가쓰(お正月 )’는 일본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인데 이때 화제가 되는 것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후쿠부쿠로(福袋)’이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복주머니지만 진짜 주머니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 가격의 꾸러미를 사면 그 안에 화장품, 잡화, 의류 등의 상품이 들어 있는 것으로 1980년대 초, 백화점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 가전제품 판매점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하는데 적어도 판매 가격과 비슷하거나 운이 좋으면 훨씬 비싼 제품이 들어 있어 인기이다.
복주머니를 살 예정인가?
‘shufoo’에서 전국의 20~59세의 남녀 824명에게 복주머니를 살 예정인지 묻자 ‘사지 않을 것이다’가 77.1%, ‘살 것이다’가 22.9%였는데 이는 전년도의 40%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이다.
한편 복주머니를 사는 방식은 ‘가게 앞에 줄을 선다’가 65.5%로 가장 많았고 ‘가게에 예약한다(19.6%)',‘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한다(7.3%)’가 뒤를 이어 아직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복주머니를 샀는가? (복수응답)
작년에 산 복주머니에 대해 묻자 ‘패션’이 62.5%로 가장 많았고 ‘식품(34.5%)’, ‘잡화(25%)’, ‘가전제품(17.3%)’ 등이 뒤를 이었다.
‘패션’의 경우 사이즈나 취향에 맞지 않아도 인터넷 등에서 교환하거나 판매할 수 있어 일단 사는 사람이 많고 ‘식품’이나 ‘잡화’는 미리 가게의 특성을 파악해 두면 예상에 어긋나는 상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인기라고 한다.
복주머니를 사는 이유는? (복수응답)
'Ryo-MA’에서 20~50세의 남녀 400명에게 복주머니를 사는 이유를 묻자 ‘이득을 보는 것 같아서(7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뭐가 들어 있을지 ‘기대되어서(42.8%)’, ‘원하는 상품이어서(34%)’,‘이벤트니까(27%)’, ‘저렴한 가격이 좋아서(22.8%)’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예전에는 복주머니 속의 내용물이 비밀이어서 행운을 기대하는 마음이 컸지만 요즘에는 미리 알려주거나 아예 투명한 봉투에 담아 팔기도 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은 조금 사라진 듯하다.
복주머니를 사기 위해 쓰는 금액은?
복주머니 하나를 사기 위해 쓰는 금액은 ‘3천 엔 미만(34.1%)’이 가장 많았고 ‘5천~1만 엔 미만(29.2%)’,‘3천~5천 엔 미만(20.1%)’ 순으로 1만 엔 미만이라는 응답이 83.4%를 차지했다.
한편 ‘5만~10만 엔 미만(0.1%)’, ‘100만 엔 이상(0.2%)’이라는 응답도 있었는데 비싼 복주머니에는 주로 가전제품이나 건강식품 등 고가의 물건이 들어있다고 한다.
물건을 살 때든 음식점에 들어갈 때든 줄 서는데 익숙한 일본사람들. 일본에서는 복주머니가 새해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정착한 만큼 새해 첫 세일기간이 되면 복주머니를 사기 위해 개점시간 전부터 줄 서 있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백화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럭키 백’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재고 소진을 위한 행사다, 과소비를 조장한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많지만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판매자도 소비자도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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