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즈모
한국에서는 「씨름」, 몽골에서는 「부흐」라고 하며, 세계 곳곳에서 경기가 열리는 스모. 그러나 마와시(스모의 복장)를 입고, 머리를 올린 남자들이 도효(모래판) 위에서 펼치는 일본 오오즈모 경기를 보고 있자면, 그것이 단순한 스포츠라는 장르를 넘어 독특한 세계를 가진 격투기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스모의 깊은 세계를 좀 더 알고, 즐기고 싶은 유학생을 위해 이번 호에서는 오오즈모의 세계를 안내하겠다.
스모는 고대 토용 등에도 묘사되어 있어, 그 기원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나라 시대와 헤이안 시대에는 궁중에서 스모가 실행되었으며, 무사의 심신단련을 위해 스모가 실행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직업으로서 스모가 시작된 것은 에도 시대라고 여겨지는데, 에도와 오사카 등에서 스모 경기가 열렸다고 한다.
박력이 넘치는 우와테나게(좌)와 시타테나게(우) |
마와시를 입은 두 사람이 도효 위에서 승부를 가리는 것이 스모. 도효 밖으로 나가거나, 발바닥 이외의 신체가 도효에 닿는 경우, 또는 반칙을 했을 경우 승부에서 지게 된다. 도효는 에도시대부터 13척(3.94m)으로 정해져 있었으나, 1931년 전람스모(천황이 관람하는 스모를 말한다) 이후 15척(4.55m)으로 넓어졌다.
·◆시키리 : 도효 안에서 두 리키시가 서로의 눈을 보면서 허리를 낮추고, 시키리 선에 주먹을 대는 동작을 반복하는 행동. 자신의 순서가 오면, 도효 아래쪽에서 치카라미즈(스모선수가 시합전에 입을 가시는 물)를 몸에 뿌리고 나서 도효에 오른다. 도효에서 소금을 뿌리고, 시코를 밟은 후*, 시키리가 시작된다. ◆시코를 밟다 : 스모의 준비 운동. 두 발을 교대로 높이 올려 지면을 힘차게 구른다. ◆타치아이 : 주먹을 쥔 상태에서 두 사람이 눈을 마주하고 부딪히는 것.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해 실시된다. 지금은 시간제한(마쿠우치 4분)이 있다. ◆키마리테 : 어떤 기술로 승패가 났는지를 나타낸다. 키마리테에는 요리키리 등의 기본 기술, 나게테, 카케테, 카에리테, 히네리테, 토쿠슈와자(히기)가 있다. 일본스모협회에서는 77개의 기술과 5개의 키마리테를 소개하고 있다. 고의로 머리를 잡거나, 목을 잡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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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를 하는 사람을 리키시 또는 스모토리라고 부른다. 리키시는 스모를 할 때 마와시를 입고, 머리를 올려 은행잎 모양으로 상투를 튼다. 리키시가 상투를 트는 것은 도효 밑으로 떨어졌을 때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오오즈모의 리키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모베야에 입문한다. 스모베야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신제자 검사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반즈케 : 리키시의 순서를 정해 그 이름을 나열한 것
마쿠우치 ← 주료 ← 마쿠시타 ← 산단메 ← 조니단 ← 조노쿠치 |
상위부터, 요코즈나, 오오제키, 세키와케, 코무스비, 마에가시라(힛토, 니마이메, 산메이메의 순서). 오오제키, 세키와케, 코무스비를 산야쿠라고 부른다.
콩알지식 1 켄쇼 : 시키리 도중에 요비다시가 기업 등의 이름이 써 있는 깃발을 들고 도효를 도는데, 이것은 리키시에게 주어지는 현상(돈)이다. 마쿠우치 리키시의 경우 깃발 하나에 6만 엔이 제공된다. 6만 엔 중에서 5천 엔이 일본스모협회로, 2만 5천 엔은 리키시 본인 명의로 협회에서 저축한다. 시합에서 이겼을 경우 리키시는 3만 엔을 받는다. 현상을 받을 때에는 손으로 「좌, 우, 중앙」을 자르는 흉내를 낸다. 가장 많은 현상을 받은 리키시는 요코즈나 아사쇼류와 오오제키 하쿠호의 시합(2006년 9월 시합)으로 깃발 51개. |
※마쿠우치 리키시의 정원은 42명. 마에가시라의 인원은 요코즈나나 산야쿠의 인원수에 의해 경기때마다 달라진다.
요코즈나 : 리키시의 최고 지위. 요코즈나 만이 입을 수 있었던 백마(白麻)로 만든 츠나(밧줄)가 요코즈나의 어원이라 여겨지고 있다. 지위가 떨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최고의 경기가 요구되며, 패배가 계속되면 은퇴해야 한다.
현재 요코즈나의 위치에 있는 리키시는 아사쇼류와 하쿠호. 두 리키시 모두 몽골 출신으로 일본인 요코즈나는 부재중이다.
센슈라쿠 : 오오즈모 본 경기의 시합은 15일 동안 열리는데, 그 마지막 날을 센슈라쿠라고 한다.
카치고시·마케고시 : 8일 이상 이기면 카치고시. 반대로 8일 이상 지면 마케고시.
곳츠앙 : 은어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
치카라미즈 : 도효 바로 옆에 있으며, 주료 이상의 리키시가 시키리에 들어가기 전에 입을 가시는 물.
교지 : 승자를 판정하는 역할. 타테교지인 키무라 쇼노스케는 최고위의 심판이다.
요비다시 : 스모를 하는 리키시의 이름을 불러, 도효에 오르게 하는 역할.
카도반 : 다음 번에 마케고시가 되었을 때, 그 지위에서 떨어지는 상황.
토코야마 : 리키시의 머리를 올리는 사람.
키요메노 시오 : 리키시가 도효 위에서 소금을 뿌리는데, 이것은 흙 속의 잡기를 몰아내고, 다치지 않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찰과상 등의 살균효과도 있다.
핫키(케)요이 : 두 리키시가 일어서면 교지는 「노콧다, 핫키(케)요이」하고 말한다. 「핫키요이」는 「발기양양(흥분을 유도하여 전력을 다해 승부하자)」의 뜻이 들어있다고 여겨진다.
콩알지식 2 자부통노 마이 : 요코즈나가 아랫계급의 리키시에게 졌을 때, 관객이 자기가 앉아있던 방석을 도효에 던지는 것(예외도 있다). 옛날에 자신이 응원하는 리키시에게 겉옷을 던져, 그것을 돌려주러 온 리키시에게 축하금을 주었던 것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방석 던지기는 교지나 다른 관객에 맞는 경우도 있어,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오오즈모의 관전 티켓은 크게 타마리석, 마스석, 이스석으로 나누어져 있다. 도효에 가장 가까운 타마리석은 보통 일반 관객에게는 판매하지 않으며, 스모협회의 후원회나 유지회원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마스석은 타마리석 다음으로 도효에 가까운 자리로 보통 여러 사람분을 구입한다. 오오즈모 관전 초심자에게는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스석을 추천한다. 이스석은 1명에 3,000엔 정도부터 구입할 수 있다.
혼바쇼 1월 바쇼(하츠바쇼 : 첫 경기) : 료코쿠 국기관 3월 바쇼(하루바쇼 : 봄 경기) : 오사카부립체육회관 5월 바쇼(나츠바쇼 : 여름 경기) : 료코쿠 국기관 7월 바쇼(나고야 바쇼 : 나고야 경기) : 아이치현 체육관 9월 바쇼(아키바쇼 : 가을 경기) : 료코쿠 국기관 11월 바쇼(큐슈 바쇼 : 큐슈 경기) : 후쿠오카 국제센터 3월 바쇼는 3월 15일(일)~3월 29일(일)의 일정으로 오사카부립체육회관에서 개최. |
오오즈모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응원하고 싶은 리키시를 찾아 오오즈모 관전을 가 보자! 오오즈모의 진정한 즐검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스모협회 공식 홈페이지 http://www.sumo.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