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양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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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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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보다 반려묘가 더 많은 나라 일본의 고양이 문화를 아시나요?

고양이는 일본어로 '네코'라고 말해요.

일본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문화컨텐츠가 참 많은데요. 음식점 계산대에 놓여있는 '마네키네코(복을 부르는 고양이)', 애니매이션 '고양이의 보은',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 등 정말 다양해요.

일본에서는 털색과 무늬에 따라서 고양이를 부르는 명칭이 달라요. 크게 토라네코, 니케네코, 미케네코, 부치네코로 불러요.

토라네코 トラ猫

토라네코는 줄무니 고양이를 말해요. 토라네코에는 기지토라, 사바토라, 차토라 3종류가 있는데요.

기지토라는 꿩과 비슷한 줄무늬와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기지가 일본어로 꿩이에요. 고양이 하면 금방 연상될 정도로 흔한 종 아닌가요? 옛날 집에 한 마리씩 기르던....

기지토라

사바토라는 짙은 회색이나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종이에요. 사바는 일본어로 고등어를 뜻해요. 털 색깔이 고등어 빛깔처럼 보이나요?

사바토라

차토라는 노란 바탕에 밝은 갈색 줄무늬가 있어요. 한국에서는 치즈 태비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차토라

니케네코 二毛猫

니케네코는 두 가지 색이 섞인 고양이를 말해요. 니케네코에는 구로니케, 기지니케가 있어요.

구로니케는 검은색과 갈색이 섞인 고양이를 말해요. 한국에서는 카오스라고 부르는 종이에요.

구로니케

기지니케는 기지토라와 차토라가 섞인 종을 말해요. 얼핏봐서는 기지토라와 비슷해 보여요.

기지니케

미케네코 三毛猫

미케네코는 세 가지 색이 섞인 삼색 고양이를 말해요. 미케네코에는 구로미케와 기지미케가 있어요.

구로미케는 검은색과 갈색에 하얀 얼룩이 있는 삼색 고양이로 대부분 암컷이라고 하네요.

구로미케

기지미케는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검정, 갈색, 검정얼룩이 섞여 있는 삼색 고양이에요.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설치류인 아구치를 닮았다고해서 아구치패턴이라고도 불러요.

기지미케

아래 그림이 아구치라는 설치류인데요. 아구치를 닮은 고양이의 털을 아구치게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닮았나요??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설치류, 아구치/출처:야후재팬

부치네코 ブチ猫

부치네코는 얼룩 고양이에요. 흑백의 얼룩덜룩한 고양이를 가리키며, 순혈종 고양이부터 잡종 고양이까지 다양한 무늬를 볼 수 있어요.

부치네코

일본에서 인기 있는 고양이 이름은?

저는 솔직히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요. 반려견만 오래 키워왔거든요. 그동안 제 반려견에게는 제니, 몰리, 또리 등으로 이름을 붙여줬어요. 일본에서는 고양이에게 어떤 이름을 붙일까요? 최근 4년 연속 고양이 이름 BEST 1위는 '무기'라고 하네요. '무기'는 보리란 뜻으로 주로 갈색, 노란색 고양이한테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암컷에게는 '루나'가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수컷 이름은 '레오'가 1위라고 하네요. '레오'는 '밀림의 왕자 레오'라는 애니매이션에 등장하는 하얀사자 이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고양이는 어떤 이름인가요?

고양이가 들어간 일본어 표현은?

일본에는 유독 고양이가 들어간 표현들이 많아요. 고양이의 습성에서 유래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아요. 한번 알아볼까요?

ねこを かぶる(네코오 카부루)

'고양이를 뒤집어쓴다'는 뜻인데요. 즉, '본성을 감추고 시치미를 뗀다' 란 의미에요.

ねこばば (네코바바)

원래 '고양이 똥'이란 뜻이에요. 고양이가 똥을 모래로 잘 숨기는 것에서 유래됐어요. '자신이 저지른 나쁜 짓을 숨기고 모른 척한다'는 의미에요.

借りてきた猫 (카리테키타 네코)

'빌려온 고양이'란 뜻으로서, '평소와 다르게 얌전한 모양'을 의미해요.

ねこに またたび (네코니 마타타비)

고양이가 개다래나무를 좋아하는 것에서 유래된 말로 '매우 좋아하는 것'을 의미해요.

ねこに かつおぶし (네코니 가츠오부시)

고양이가 가츠오부시를 금새 먹어치우기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을 뜻해요.

ねこじた (네코지타)

'고양이의 혀'란 뜻으로 '뜨거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을 뜻해요.

ねこぜ (네코제)

'고양이 등' 이란 뜻으로, 목이 앞으로 나오고 등이 구부러진 자세를 말해요.

猫の手も借りたい (네코노 테모 카리타이)

'고양이의 손도 빌리고 싶다'란 뜻으로 '굉장히 바빠서 정신없는 상황'을 말해요.

일본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출처 : 다음영화

개와 고양이는 습성이 다르고 키우는 방법도 다르죠.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산책을 시키지는 않지만, 개는 절대적으로 주인에게 의존하고 산책도 자주 시켜야하죠. 그래서 그런지 한국은 아직까지 반려견의 비율이 높다고 해요. 하지만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한국도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고양이 카페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만약 반려묘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일본의 고양이 문화를 참고하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참고로 일본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도 우리와 달라요. '야옹야옹'이 아니라 '냐~냐~'랍니다.^^

브라이언
브라이언 교육·학문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교사, 작가, 투자가, 아빠로 살아가는 자유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