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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이야기] 현 시점에서 일본어 교사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글쓴이 : 최은영 날짜 : 2019-08-02 (금) 16:07 조회 : 2395

오늘 아베정권이 화이트리스트에 우리나라를 제외했습니다.

그간의 일본정부의 행보는 매우 황당하며 이기적인데요.

우리 한국의 일본어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 까요?

개학과 동시에 수업에서 일본을 이야기해야 하는데...많이 고민이 되네요..

한국의 일본어 교사들도 힘을 모으면 큰 힘이 될 것 같은데..

단체로서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까요?


khr 2019-08-04 (일) 16:07

저도 정말 고민됩니다.. 앞으로 2학기 수업이 괜히 걱정되고 그러네요..ㅠㅠ

여왕개미 2019-08-04 (일) 16:32
저 역시 그래요. 수업 때 분명 아이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계속 눈가리고 있을 수만은 없네요.

어제 '주전장'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전범의 외손주로 혐한과 역사왜곡의 중심에 있는 '아베'가 있는 이상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본의 행보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보였지만,

결국 아베를 움직이는 것은 우리 나라 국민이 아닌 일본의 국민들이겠지요..?


현재 아베를 비롯한 극우+우리나라 친일   VS   의식있는 일본국민+현정부와 그를 따르는 국민
 

의 전쟁이니 일본 내에서 아베의 입지를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서

의식있는 일본 국민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나오면서 어떤 여자아이가 '이걸 일본 사람이 만들었다는거에 놀랐어'하더군요.

그냥 싫으니 어쩔 수 없다는 아이들은 뭐라고 해도 생각을 바꾸기 힘들겠지만,

교류와 설득으로 올바른 편에 설줄 아는 일본 내 우리편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등돌리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만큼 우리에게도 불리하구요.

아베의 외할아버지인 키시 노부스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군대를 만드려고 할 때도

당시 전쟁을 겪은 일본 국민의 힘으로 막아 실각하게 하였으니 

우리는 우리의 힘을 다 하면서 사실을 알아주는 일본인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교류를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저도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워낙 지금 우리 국민들의 감정이 격앙되어 있고 저도 너무너무 화가나서 수업의 의욕을 

잃어버릴 정도니까요. 좀 더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익명 2019-08-05 (월) 12:10
전 제가 정떨어져서.. 2학기 수업 넘 하기 싫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ㅜㅜ
지금이일본어 2019-08-05 (월) 12:43

일본어로 일본을 논()해야 한다.

 좋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좋습니다. 내가 쓴 책을 일본 사람들이 전차 안에서 읽고 있는 모 습을 볼 수 있다면 내 평생의 소원 하나가 풀리는 것입니다.”

이어령의 선생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원래 일본 출판을 목표로 일본어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읽고 또 읽었다. 반년 만에 1천 매가 넘는 원고를 그것도 서툰 일본어로 쓰고 또 썼다. 밤과 낮 이 없었다.”

처음에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었을 때 너무 내용이 어려워서 덮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 직히 지금 읽어도 무척 어렵습니다. 애초에 이 글은 일본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을 전제로 해서 쓴, 즉 일본사람에게 읽히기 위한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8년간의 자료수집, 1년간의 집필이라는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이 책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음은 물론이고 이 책을 읽은 일본인들 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인과 일본 문화에 대해 논한 책 중 10대 고전 중 의 하나로 꼽힙니다.

저는 이 책이 처음에 일본어로 쓰였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한국어로 쓰여 져 번역되었다면 한국에서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이처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 요?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만을 적어간 것이라서 한국어로 번역될 수 없는 부분이 반이 넘을 정도 였다.”

이어령 선생은 처음에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까지 생각했다. 제목부터가 실은 번역이 불가능한 책이었습니다.

“‘축소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일본의 원말로는 지지미이다. 그 어감은 죄다’, ‘줄이다’, ‘오그라뜨리다등의 개념을 담고 있어 꼭 꼬집어 우리말로 옮길 수 없는 말이다.” 이어령 <축소지향의 일본인>

아무리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다른 언어보다 쉽다 해도 한 나라의 말을 다른 나라말로 옮기는 번역은 그 표면적 의미와 뒤에 숨어 있는 감성, 완벽한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해당 어휘로 바꾸는 것에 한계라는 것이 분명 존재합니다.

<일본 변경론>의 저자 우치다 타츠루는 이 책을 쓰면서 처음부터 해외 독자를 의식하며, 이웃 나라 사람들에게 일본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썼다고 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번역에 신경을 쓰면서 원고를 작성했다고 하네요. , 번역했을 때 외국인이 알기 어 렵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을 가능한 한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신경 쓰면서 일본어로 글을 쓴 것 입니다. 이런 사실은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참조할 만한 일입니다. 어떤 출판사 관계자는 번역 될 것을 고려해서 글을 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라고 말합니다.

이어령 선생은 한국어판을 낸 소감에서 우리 주변에는 일본 문화를 알 만한 책이 너무나도 부 족하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일본 문화를 알 만한 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일 본에 대한 책들은 내용이 유사하거나 흔히 알려진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시마 유키오는 어쩌면 그렇게 책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지 신기할 정도고 이야기는 항상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일본에 대해 잘 알려면 일본어를 알아야 합니다. 일본어를 알아야, 그들의 언어를 알아야 그 언 어 깊숙이 박혀 긴 세월을 흘러온 그들의 숨결도 느껴질 것입니다. 일본 문화론은 일본어, 일본 사람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읽지 않고는 일본인의 자기 인식의 혁신은 있을 수 없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일본인이 한국에서 한국말로 이처럼 능란하게 한국 문화를 논할 날은 대체 언제쯤이면 올것인가

 

-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고 하가 도루 동경대 교수가 <가쿠신>에 기고한 내용

 

Lej 2019-08-05 (월) 17:11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희의 역할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일본을 싫어해서도 안되고 좋아해서도 안된다는 견해를 키워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2학기 곧 시작인데 어떤 식으로 수업을 시작해야할지 너무나 고민이 됩니다...ㅜㅜ어렵네요..
최은영 2019-08-06 (화) 07:28
저도 주전장 보고 나서 수행평가로 할수있는 여지가 았을까 고민해 보려합니다.
노 아베 2019-08-06 (화) 11:57

일본어가 적힌 제품은 다 불매하고 거리마다 노 보이콧재팬 현수막이 붙어있고 반일감정이 극화된 상황에서 일본어 수업까지도 거부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애들한테 개학하면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jhj 2019-08-06 (화) 21:13

2학기에 재밌는 문화체험활동과 수행평가를 계획하였었는데 저도 의욕이 안생기네요.아이들에게 독립운동가들도 일본어는 배웠다고 얘기하고 수업을 시작해야하나 생각중입니다. 교실에서도 학교에서도 당분간 활동은 자제하고 조용히 일본어만 가르쳐야할 것 같아요.

수행평가도 역사쪽으로 하려고 합니다. 종이로 위안부 소녀상만들기 재료가 있더라구여. 소녀상을 만들어 일본어로 응원문구 적어 학교내에서 홍보하는 것과 일본어롣 독도홍보 포스터를 만들어볼까해요.

2학기에 유카타 입고 사진도 찍고 일본 관광지도 알아보고 스모경기도 해보고 하려했는데 일단 모두 보류해야할것 같아요. 눈에띄는 활동은 자제해야할것 같아 의욕상실입니다.ㅠ


두잇두잇 2019-08-07 (수) 12:17
저도 동갑합니다. 2학기 때 다양한 문화체험과 관광지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했었는데 보류해야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수업 동기를 부여할 용기가 나지 않고 의욕이 생기질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티오감 될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큽니다.
이수민 2019-08-09 (금) 01:03


인터넷에서 본 글입니다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습니다.
일본의 사정을 국내 알려주는 이들도 
일본어에 능통한 기자, 학자들이며,
일본문화와 일본어를 잘 하는 외교관, 무역협상가, 기술자, 문화재해설가,통번역가들이 있기에
한국 사정과 국익을 대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민간에서도 드라마,kpop 등 한일교류가 활발히 일어나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기도 하고,
위안부나 독도 등 역사와 정치에 무관심한 일본,일본인에게 분명히 알릴 수 있는것도 
일본어를 잘하는 인재가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이부분을 잘 설득해서 2학기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소통 2019-08-09 (금) 14:26
 한·일 언어 소통의 어려움.pdf (317.9K), Down : 136, 2019-08-09 14:26:59

결국 언어를 잘 모르면 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요~~

정확한 이해를 위해선 문화를 밑바탕에 두고 상대국 언어를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감 2019-08-09 (금) 09:39

옳은 말씀이네요. 답답하기만 한 요즘이었는데,

선생님의 글에 힘을 내어 2학기를 새롭게 준비해야겠습니다.

주진아 2019-08-13 (화) 14:35
현 시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을 주제로 해서
자유롭게 기획해서 발표할 수 있는 수행평가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이를테면 독도홍보자료만들기, 위안부할머니께 의미있는 편지쓰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배경알아보기, 불매운동 세부계획짜기 등등 모둠별로 기획서 만들기, ppt 만들기. 

일본여행 브로슈어만들기를 계획했다가 전면수정하려니 머리가 아프고 힘들지만, 우리 일본어 교사들이 시국을 함께 헤쳐나가는 의미있는 수업을 해야 '일본어 왜해요!' 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아서 오늘도 힘내봅니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08-15 (목) 23:39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나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적어주신 댓글을 보니 정말 한줄기 빛이 보이네요. 감사드립니다!

서정옥 2019-08-22 (목) 10:55

사실 전 아무생각없이 개학을 맞았다가 철없는 중딩들이 '이 시국에 일본어를...'이란 말에 사실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어에 흥미를 가지고 재밌게 수업하던 애들이었거든요. 그래서 다시한번 요것들 돌깨기를 좀 해야겠다 싶어서 다운받은 영상을 활용하여 2학기 첫시간 수업을 했습니다.  결론은 "일본어 공부를 그만둬도 된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 알아가는걸 그만두지는 말아라! 그런데 일본을 알아가는데 일본어만큼 좋은 통로는 없다!"라고 얘기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애들이 있더라구요. 이럴때야말로 일본어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 순간부터 쉽지않은 길이란걸 알고 왔지만 인간인지라 상처받고 걱정되고 하지만 해야할 일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역사공부만으로는 해결안되는 일본인,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를 저희가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배워서 잘 가르쳐 주자고 했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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